"아빠" 하고 크게 불렀습니다.
"쉬-, 경아야, 아빠는 지금 매우 중요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알았어요, 아빠."
경아는 안방으로 들어가면서 오빠를 찾았습니다.
"오빠아-
"경아야, 조용히 해."
텔레비젼 앞에 있는 오빠는 돌아다 보지도 않으면서 말했습니다.
"알았어."
경아는 심심했습니다.
'그래, 엄마가 있지'
경아는 마루방 가운데에 서서 엄마를 불럿습니다.
"엄마- 엄마."
"쉬- 경아야, 아가 깨, 지금 막 잠들었어, 좀 조용히 해라."
"알았어요."
경아는 힘없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집에서 경아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디로 갈까.'
그런데 갈 곳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경아는 화가 나기도 했고 슬퍼지기도 했습니다.
발뿌리에 채이는 나무토막을 다시 한번 툭 차보았습니다.
'누구와 얘길 하지?'
그 때 경아의 얼굴이 순간 '확' 밝아지는 듯 싶었습니다.
"아! 그래, 예수님! 예수님이 계시잖아?"
경아는 부지런히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조용히 기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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