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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다는 것

성경과 놀면서

by yesoozoa 2020. 6. 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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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다는 것

 

 

과거에 잘 논다는 것은 인문적 교양을 지닌 사대부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물질적으로 부유하더라도 인문적 교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범접할 수 없는 지극한 삶의 한 경지였다. 그래서 사대부 집안의 선비만이 이러한 멋과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시를 읊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술로 여흥을 돋우는 삶 자체가 그들에게는 곧 자부심이자 행복이었다. 유유자적하는 여유는 품위 있는 삶의 지렛대였다. 이제 우리도 성경을 외우며, 아름다운 자연에서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하고 멋과 여유를 찾았으면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노는 것이 부끄러운 시대가 됐다. 우리 사회가 본격적으로 산업화되고 신자유주의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부터이다. 우리 주변에 노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경쟁에서 도태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됐다. 성경은 우리들의 손에서 떠난 지 오래가 되었다. 교회에 가면 크나 큰 스크린 속에서 어쩜 그렇게도 빨리 나오는지 그저 앉아 보기만 하면 된다. 누가 어디가느냐고 물을 때 성경을 감출 필요도 없어졌다.

 

그러나 잘 놀아야 창조적 에너지가 생기고, 그만큼 일도 잘할 수 있다. 여유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이웃과 소중한 인문적 스토리를 함께 공유한다면 얼마든지 사회의 긍정적 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것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일상 속에서 자신의 여유와 정체성을 찾으면서 사회에 참여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성경읽기, 성경퀴즈, 성경 암송 등의 낡아보이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놀이를 회복해야 한다.

 

노는 일에 있어 잘 노는 사람, 안 노는 사람, 못 노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못 노는 사람들은 서서히 배워가고 참여하면 되지만 안 놀기로 작정한 사람들이 문제이다. 안 논다는 것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고 무관심이라고 한다. 이제라도 노는 일에 열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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