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는 어금니가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속에 모래주머니가 있어서 어떤 먹이든지 대충 대충 꿀꺽하고 삼켜도 소화를 잘 시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악어의 위 속에는 모래주머니의 모래알보다 훨씬 큰 돌멩이가 들어 있어서 악어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고 합니다. 마치 배 맨 아래 밑바닥에 무거운 짐들을 싣는 이치와 같이 이 큰 돌멩이의 덕분에 가령 악어가 넓은 늪에서 수영을 할 때 그 기다랗고 덩치 큰 몸체가 이리저리 앞뒤로 뒤집히거나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평행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악어의 알은 작다. 거위 알 정도의 크기이다. 악어는 강기슭의 모래 속에 한꺼번에 20-30개의 알을 낙엽이나 덤불 등이 섞여있는 모래 언덕에 낳는다. 그것이 햇볕을 쬐면 부화되는데 햇살을 많이 쪼인 것은 숫컷으로 덜 쪼인 것은 암컷이 된다고 한다. 일조량이 성의 분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악어는 피부가 울퉁불퉁하고 튼튼한 다리로 몸을 지탱하며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 물속 생활에 적응하도록 돼 있다.
악어는 실제로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그 눈물이 눈물샘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아 먹이를 삼키기 좋게 수분을 보충시켜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슬퍼서 흘리는 것은 아닌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악어의 눈물'이 의학용어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열대지방의 하천, 늪 등에 서식하며 성질이 사납고 포악해 닥치는대로 공격해서 잡아 먹는다. 큰 사냥감은 물속까지 끌고 들어가 몸뚱이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뜯어 먹는다. 악어는 혀가 목구멍 쪽으로 향해 있어 물속에서 먹이를 먹어도 숨이 막히지 않는다고 한다. 밤에 붉은색으로 빛나는 악어 눈이 특이한데 이는 특수한 색소가 망막에 반사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집트 나일강에는 전장 7m도 넘는 악어가 살고 있다. 이집트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강의 수호자로 악어를 신처럼 섬겼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나일강의 악어를 이집트 왕 파라오의 권력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팔레스타인에도 '악어의 강'이 사마리아 근처에 있으며 샤론의 들에 흘러내리고 있다. 이 강에 있는 악어는 이곳에 이주한 이집트인이 악어를 신성시해 본국에서 옮겨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악어는 성경에서는 유일하게 레위기에 등장한다(레위 11, 29-30). 정결과 부정에 관한 가르침 중에서 육지 악어를 부정한 동물로 분류했다. 새 성경에서는 이 구절에 나오는 악어를 용이라고 번역했다. 성경에서 가장 포악한 괴물인 레비아탄을 개신교에서는 '악어'로 번역하기도 했다(욥 3,8; 욥 40,25; 시편 74,14; 시편 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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