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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예화자료/책예화

by yesoozoa 2020. 12. 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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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무어가 쓴 [낙원]이란 작품에는 이런 글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신이 천사를 땅위에 보내면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하나 구해 가지고 다시 하늘로 올라오라고 했습니다.

 

  천사는 땅위에 내려 왔습니다.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귀한 것을 찾아다녔습니다. 이때 천사는 애국자가 흘린 순국의 피를 발견했습니다. 천사가 생각하기를 긴 세월동안 자신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나라를 위해서 흘린 피가 가장 값지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애국자의 피를 가지고 하늘로 갔습니다. 그러나 신은 그것이 아니라고 다시 땅위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다니다가 천사는 남편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쓰는 아내의 땀을 가지고 하늘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신은 그것도 아니니 다시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천사는 다시 당위에 내려 왔습니다. 그는 사방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것이 무엇인가? 그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아름다운 것을 찾아 낼 길이 없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 천사의 머리카락에도 흰빛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천사는 시간의 무상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천사가 어디를 가다가 보니 한 노인이 앉아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노인의 가슴에는 많은 훈장이 달려 있었습니다. 천사는 그 노인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영감님, 왜 울고 계십니까?] [천사님, 별로 해논 일도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많은 일을 하여 훈장을 수 없이 가슴에 단 노인이 시간 앞에서 한 일이 없다고 흘리는 회한의 눈물을 받아 가지고 천사는 하늘로 갔습니다. 그제서야 신이 천사를 맞아 들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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