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는 주로 절벽, 계곡, 암석지대에 둥지를 짓고 산다. 다리나 빌딩 턱 같은 인공구조물에 집을 짓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아한다. 하지만 나무에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이런 둥지를 굳이 찾아내 '습격'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새끼 비둘기를 볼 수 없다.
비둘기는 극도로 활발한 신진대사 능력을 갖고 있다. 새끼 비둘기는 매일 자기 몸무게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먹이를 먹는다. 그 결과 성장속도가 눈부시게 빨라, 엄마 비둘기가 자식을 둥지 밖으로 내찰 때쯤 되면 벌써 몸집이 어른 비둘기와 같거나 비슷해져 버린다. 그렇게 되기까지 태어나서 한달이 채 안 걸린다. 따라서 새끼 비둘기가 엄마 품에서 독립해 나와 사람들 눈에 띌 즈음이면 이미 여느 비둘기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혹시 어미 비둘기와 어린 비둘기가 사이좋게 종종거리는 장면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십중팔구 다른 종류의 두가지 새를 본 것이다.
몸집이 비슷한 비둘기들 사이에서 나이든 비둘기와 어린 비둘기를 구분하는 유일한 방법은 깃털 관찰이다. 어린 비둘기들은 깃털이 상대적으로 세련되지 못하고 누덕누덕한 느낌을 준다. 꼬리 부분이 특히 그렇다. 같은 색깔의 비둘기 중에서는 나이든 비둘기의 깃털 빛깔이 더 밝다.
비둘기는 비둘기목 비둘기과에 속하는 새로서 다른 애완 조류와는 달리 멀리서도 제집을 찾아가는 귀소 본능이 있습니다. 제집을 찾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오랜 기록은 구약 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홍수 이야기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비둘기가 감람나무 잎을 물고 돌아왔다고 되어 있습니다. 제일차 세계 대전에서는 프랑스군의 위기를 알리는 것 따위로 크게 활약했으며 제이차 세계 대전에서는 여러 나라에서 군용 비둘기 육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 뒤로 통신 기술이 발달하여 이용 가치가 적어지자 글을 전하던 비둘기인 전서구가 취미로 비둘기 경주를 하는 데에 쓰이게 되어 이제는 경주용 비둘기라고 부릅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경주용 비둘기로 사육되고 있는 것은 벨기에의 리에게오이스와 앤버소이스 계통의 후손들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이 경주는 보통 백 킬로미터에서 드물게는 삼천 킬로미터까지도 이루어 집니다.
집비둘기와 경주용 비둘기는 일반인들이 볼 때는 식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같으나 경주용 비둘기는 우선 체격이 곧고 코가 크며 몸체의 선이 분명하여 앞가슴 근육이 발달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힘찬 모습을 하여 약간 식견을 가지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혈통서가 작성되게 되고 혈통서에 기재된 일련 번호와 출생 연도가 표시된 가락지를 차게 됩니다.
알에서 막 깨어난 경주용 비둘기새끼의 모습입니다
고궁이나 공원에 떼지어 사는 집비둘기는 사람이 먹이를 주면 발에 밟힐 정도로 다가와 먹이를 먹기 때문에 아이나 어른이나 친근감을 느끼며 즐거워 합니다. 그러나 비둘기는 생각보다 상당한 대식가로 먹이를 많이 먹는 때문에 배설물도 많아 주변을 지저분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집비둘기의 배설물로 건물이나 조형물이 썩기도 하여 골치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집비둘기는 암수는 같은 크기, 모양으로 쉽게 구별은 안 되나 수컷이 더 우람해 보이고 울 때에 목을 부풀립니다.
배우자를 정하여 교미가 시작된 뒤 한주일쯤 지나면 산란을 하게 되는데 하오 다섯시쯤 첫 알을 낳은 뒤에 마흔댓 시간뒤에 둘째 알을 낳게되고 십칠일쯤 품으면 어린 새가 태어납니다. 갓 부화된 어린 새에게는 어미 비둘기가 먹이를 먹고 소화시킨 우유 같은 물을 되새김하여 먹이는데 성장에 따라 내용물이 거칠어 집니다. 이렇게 한달쯤 자란 어린 비둘기는 혼자서 먹을 수 있고 서서히 독립하게 되며 삼월부터 시작하여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한해에 너다섯 차례나 번식을 합니다. 휴식중인 비둘기들입니다
이 집비둘기의 원종은 양비둘기 또는 방언으로 낭비둘기라 하여 한반도의 몇몇 곳에 한정되어 야생으로 살고 있는데 이상스럽게도 가까운 왜국에는 한마리도 살지 않고 있어 그들은 이 비둘기를 고려비둘기라고 부릅니다. 회색의 집비둘기와 흡사하나 꼬리 중간에 손가락 두개 넓이늬 백색 띠가 가로로 그어져 있어 식별이 됩니다. 또 무리를 지어 사는 것이 비둘기 습성인데 집비둘기와 같이 얼룩이나 흰색, 검정색, 갈색 따위의 잡색 비둘기가 아닌 같은 색깔의 비둘기도 모여 살기 때문에 멀리서도 양비둘기들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본디 이 양비둘기는 주로 남부 해안 도서 지방인 금오도, 소리도, 나로도, 광도, 완도, 욕지도, 흑산도, 비진도, 매물도, 제주도 같은 섬에 살고 있으며 내륙 지방에도 몇 곳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집비둘기가 날개짓을 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에스 구루손의 세계 조류 목록에는 지구 위에는 야생의 원종 비둘기 종류가 이백팔십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작은 것은 몸길이가 십오 센티미터인 박설구가 있고 큰 것은 팔십사 센티미터나 되는 왕관비둘기가 있는데 대다수는 무리를 지어 사는 군서 생활을 하고 두세종을 빼고는 풀씨나 곡물 열매를 먹는 식물성 식성을 갖고 있습니다. 알을 한개 또는 두개를 낳는 것이 전체 비둘기의 산란 능력이기 때문에 어떤 종류는 절종 위기에 닥친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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